2016년 3월 9일 수요일

[미국 여행] 하와이 마우이 섬 여행 - 하나(Hana) 하이웨이


2015년 4월,  회사의 컨벤션이 하와이의 마우이섬에서 열렸다. 예전에 오하우 섬은 다녀온 적이 있지만 마우이는 그 명성만 들었지 다녀올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워싱턴 덜레스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도 아마 꽤 오랜 시간을 날아서야 도착한 마우이는 4월인데도 훈훈한 바람이 가득했다. 
하늘은 계속 흐렸지만 바람은 좋았다.


도착해서 환영도 받고...


셔틀 버스로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날씨는 계속 이렇게 흐린 상태였다.


호텔에 도착해 여장 풀기. 너무 좋은 호텔...주최측의 배려가 돋보였다.



첫날 저녁 환영 리셉션에 참석...



호텔 인근의 바닷가. 도착하자 마자 달려간 바다.


사실 마우이 섬에는 미국내 유명한 10대 드라이브 코스중의 하나인 하나 (Hana) 하이웨이가 있다. 이 길은 65 마일에 달하는, 마우이 주위를 도는 길인데 수많은 커브와 다리, 그리고 아찔함으로 악명이 높다. 일찌기 나의 Wish List에 들어 있던 것이었는데 아주 기회가 잘 된 셈이다.

친구들은 골프로 몸을 푸는 동안 아내와 나는 여기를 돌아 보기로 했다.


일정 중에 하루를 비워 양해를 구하고 마침 호텔내에 렌트카 센터가 있어 차를 빌려 길을 나섰다. 하나 하이웨이는 섬의 중간까지 연결되는건데 아주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필라니 하이웨이). 코스가 8자모양으로 되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마우이에서 가장 높은 할레아칼라의 꼭대기까지 돌아볼 요량을 세웠다.


이 도로는 약 60개의 다리를 건너야 하고 (계곡을 잇는 다리들), 600 여개의 커브길로 되어 있다. 중간 지점인 하나에 도착했을 때, 여행에 강한 내 아내도 엄청난 굴곡으로 멀미를 해서 급히 인근 스토어에서 멀미약을 구해야할 지경이었다. 


중간 중간에 있는 비경의 폭포들, 바다의 모습들은 가슴에 다 못담을 것 같았다.




힘들만 해서 쉬려면 요런 자그마한 선물 가게가 있어 잠시나마 쉬는 발걸음의 무료함을 달래주곤 했다.



1862년에 세워졌다는 조셉 교회 (Joseph Church). 들어가 기도라도 하고 싶었지만 문이 닫혀져 있었다. 사람이 거의 안보이는 지점에 이런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게 신기했다.



섬의 뒷쪽으로 돌아가면 경치가 아주 딴판으로 바뀐다. 전반부의 울창한 녹색이 거의 사라지고 화산 분화구의 흔적처럼 이런 갈색 바위 지역으로 연결된다.



산으로 향하는 방향으론 정상이 수줍은 듯 이런 구름속에 가려 있어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65 마일이라지만 거의 4시간 가까이 달려서야 다 돌 수 있었다. 전 구간 평균 속도를 25마일 이하로 달린 것 같다. 비포장 도로도 꽤 있다가 후반 필라니 하이웨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그렇게 돌아오다가 피할 수 없는 마우이 섬의 정상으로 향하는 할레아카라 내셔널 파크로 향하는 표지판을 발견하고 핸들을 돌렸다. 산길로 거의 10 마일은 달리나 보다. 


마지막 정상으로 오르기 전에 숨을 몰아 쉬며 사람도 차도 좀 쉬어가는 곳.


잠시 쉬고 다시 한참을 가다보니 정상으로 향하는지 고개가 아찔해 지기 시작한다. 
거의 고개도 돌리기 어려운, 가드 레일도 없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어느새 구름이 우리들 아래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정말 절경....



드디어 정상에 도착.
해발 10,023 피트란다.




정상 부근에는 사진과 같은 관측대가 하나 있었다.


그렇게 나의 Wish List에 있던 하나 하이웨이의 소원을 풀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바다가 이젠 더 이상 남 같지가 않다. 


- 끝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