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6일 일요일

[미국 여행] 솔트 레이크, 그랜드 티턴, 옐로스톤, 러시모어 & 록키 마운틴 여행 (July, 2014) Part V - Rocky Mount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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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모어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 일찍 콜로라도의 록키 마운틴으로 길을 떠난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른 아침의 하이웨이 달리기.... 
새벽의 공기를 가르고 한 두시간 달리다가 맥도날드를 만나 거기서 모닝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하는게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개인 여행 중에 묵는 호텔 중에서 내게 가장 깨끗하고 편리한 것은  Days Inn 이고 음식으로는 아무래도 맥이다. 맥의 햄버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괜찮다. 이 두가지는 대체로 가장 안전하다.

오늘 먼저 향하는 록키의 에스테스 파크 (Estes Park)는 러시모어에서 약 350 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광활한 도로를 달려 내려간다. 


이 긴 도로의 시야에 차 한 대가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그래서 늘 비상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의 개스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과 충분한 물과 비상 식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


주를 넘어가면 도로의 상태도 많이 다르다. 돈이 있는 주와 재정이 별로 안좋은 주는 도로부터 다른 것 같다. 하여튼 이런 도로를 달려보는 것은 보통 복이 아니다. 그저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통쾌함이 가슴에 가득하다. 그래서 난 해외 여행보다 미국의 도로 여행을 가장 좋아 한다.


오늘 350 마일을 달리지만 실제로는 불과 서너 개의 도로만으로도 목적지까지 연결된다.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딴 샤이엔(Cheyenne)을 지나 덴버 못 미쳐 록키 마운틴으로 사인을 따라 우측으로 들어가다 보면 에스테스 파크라는 작은 마을로 향하게 된다. 


산 아래쪽에서 부터 정상까지 무려 15 마일 이상을 산을 타고 올라 갔던 기억이 난다. 산길로는 엄청난 거리이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오늘 찾아가는 에스테스 파크는 바로 록키의 입구에 위치한 마을인데 무려 7500 피트의 고지대에 위치한 그야말로 공중 도시였다. 거기까지 산길을 먼 길을 따라 닦아 놓았다.



꽤 제법 번화했고 제반 편의 시설들이 잘 갖춰진 제법 큰 타운이다.

록키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주위에 물어보니 이런 날은 산이 얼굴을 잘 보여 주지 않는단다.  입장료를 사서 일단 내셔널 파크로 들어 갔다. 산의 반대편 까지 차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구경하며 내려가다가 반대편 쪽으로 부터 오늘 묵을 호텔로 갈까 하다가 거리가 멀고 산길이라 시간이 너무 걸릴 듯 해서 주위를 운전으로 보는 걸로 정했다.





산의 길가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살펴 본다. 장엄하기는 하지만 역시 오늘 산 얼굴 보기는 그런가 보다. 지나가다 보니 익숙한 말들이 곁에서 들린다. 텍사스의 교민들이 한무리 관광왔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음식도 얻어 먹고 어울리다가 헤어져 아래쪽 생태계를 보려 내려 갔다. 이런 데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참으로 반갑다.



아래쪽에는 들판이 펼쳐져 있지만 이곳도 몇천 피트나 되는 높은 곳이다. 
이 들판의 생태계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미국에선 야생의 식물도 함부로 채취하는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언젠가 한국 교민이 야생 나물을 채취하다 단속에 걸렸는데 이 때문에 시민권 심사에 애를 먹었다는 방송을 들은 기억이 있다. 

두어 시간 여를 차로 돌아보다가 다시 먼 길을 돌아 내려와 내일의 여정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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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은 14000 피트의 고도에 있는 록키의 다른 모습인 파이크스 피크 (Pikes Peak)를 찾아 갔다. 덴버의 남쪽 콜로라도 스프링스 부근에 위치한다. 호텔에서 100 마일 정도나 떨어져 있어 역시 아침 일찍 길을 나셨다. 입구의 마니토우 스프링스 (Manitou Springs) 타운에서 입장을 하고 협곡 열차를 타고 오를 예정이다. 


Cog Railway 라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즈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탐승을 기다리고 있어 표를 끊고도 한시간 여를 기다려서야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승무원의 유니폼과 영어가 영국 발음으로 재미있다. 왕복 세시간 짜리 투어이다.


이 열차는 톱니바퀴 식으로 협궤를 따라 정상 14000 피트까지 올라간단다. OMG!  움직이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게 소리를 내면서 가파른 산길읗 거침없이 올라간다,


가다가 길이 좁아 상대편 차를 만나면 기다렸다 지니가기도 한다. 



이렇게 서두르지도 않으면서도 거침없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니, 거긴 이미 하늘이었다. 주위로 보여지는 경관은 하늘이 아니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런 장엄함이 있었다.







혹시 십계가 모세에게 전달되던 시내산의 정경도 이렇지 않았을까? 
거기 하나님의 거룩함이 천하를 향해 그 영광을 발하실 때의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는 하늘의 비경이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이 트레인 시스템이 120년 전부터 여기에서 운행 되었단다. 정말 엄청나다. 우리나라 120년 전엔 뭘하고 있었지?




정상에서는 30 분의 시간을 주어 돌아볼 수 있게 해줬다.  문제는 정말 높은 곳이라 도착하고 나서 호흡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슥거려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이 높이까지 길이 나 있어 차로 운전해 올 수 있다. 
원래 차로 오랴했는데 아내가 너무 무서워해 트레인을 탔는데 큰일날뻔 했다. ㅋ

14110 피트 정상이라는 표지 앞엔 증명 사진찍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여기에 올리진 않았지만 우리도 한 장!







그야말로 하늘 속에서 노니는 형국이다. 구름도 전부 발 아래에 있다.






꿈같은 하늘에서 노닐다가 내려온 후 잠시 입구의 작은 타운 마니토우 스프링스를 걸었다. 아주 작고 예쁜 동네이다. 유럽풍으로 지어진 아기자기 귀여운 구석구석이 많았다. 길거리를 따라 오르 내리면서 연신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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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주위엔 돌산이 많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은 쉬면서 산에서 걷기로 하고 그중에 아래 사진에 보이는 바위산을 트레킹했다. 
 별로 높아 보이진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 올 수 있었다.



돌산이 많이 높진 않아서 별로 힘들진 않았다. 우리 말고도 몇몇의 사람들이 꼭대기까지 오르고 있었디.




위에서 보이는 모습은 모두 아름답게 보인다. 


덴버의 아웃렛 몰. 여기서도 선물을 사면서 걷기도...


드디어 모든 여행을 마치고 렌트카를 리턴하면서 확인한 마일리지. 갤런당 36.3 마일을 달려준 소형 포드. 덕분에 돈 좀 아꼈을래나?


드디어 덴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땅위의 길들...
벌써 또 어디론가 따나고 싶다는 생각이 벌써 머리를 든다.


2014 년의 휴가는 알차게 보냈다. 언제가는 환경 보호차 클로즈될 거라는 옐로스톤을 보러간게 티턴도 만나고 솔트레이크도 보고 또 러시모어에 롴키를 본게 너무 큰 소득이었다. 이중에서 기회가 되면 티턴을 꼭 한번 더 보고 싶다.

2015년 여름엔 오대호 주위를 돌았다. 여기도 2500 마일 이상 되는 거리에 캐나다까지 넘어가 돌아본, 나로서는  대장정이었다. 이 블로그에서 계속 그 기록을 정리해 올리려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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