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5일 토요일

[미국 여행] 솔트 레이크, 그랜드 티턴, 옐로스톤, 러시모어 & 록키 마운틴 여행 (July, 2014) Part IV


옐로스톤을 떠나 사우스 다코타의 러시모어로 가기 전에 들리고 싶었던 곳은 북쪽 와이오밍에 있는 빅혼 내셔널 파크 (Bighorn National Forest)였다. 이곳은 로키 산맥의 지류로 옐로스톤과 러시모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그냥 밋밋하게 500 마일을 가느니 쉬기도 할 겸 서부의 산세를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옐로스톤을 출발해서 빅혼으로 접어들어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붉은 아스팔트로 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사진은 그 빛깔이 햇볕때문인지 제 색깔이 나오지 않았지만 차가 아주 드물게 다니는 절대 고요속에 산세와 하늘, 구름 그리고 길과 대화하는 여행이다. 이 길은 평지처럼 보이지만 몇 천 피트 고지대를 달리는 중이다.



그렇게 두어시간 달려 올라가면 9400 피트 꼭대기까지 닿게 된다. 산정상 까지 이렇게 멋진 길이 나 있는 걸 보면 도대체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하는 궁금이 계속 이어진다. 여기엔 입장료도 없는데 어떻게 이런 도로를 유지하는지 의아하다. 여하튼 여기서는 사방이 다 뻥 뚫려 가슴이 시원하기만 하다.



빅혼의 유일한 휴게소. 부지런히 개스도 채운다. 실내 장식도 제법 운치가 있다.




 아내랑 샌드위치로 점심을 시켜 먹었는데 아마도 우리같은 아시안은 별로 못 보았는지 종업원의 우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산속치고는 제법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와이파이도 잘 터지지 않아 신호가 가물가물... 여기선 산속의 절처럼 고요를 맛볼 수 있다.


빅혼은 차로 돌아 보는 것 만도 충분하다. 물론 1200 마일에 달하는 트레일이 있다곤 하지만 우린 거기까진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내려오는 길 중턱에 오니 그처럼 차가 없는 중에도 밀려 있다. 내려 오며 보니 40 푸터 크럭이 좁은 산길 중앙에 넘어져 있다. 경찰들이 지키고 통제하느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그 또한 장관이다.


산을 다 내려와 사우스 다코타로 향하는 하이웨이를 진입하기 전에 몇시간 만에 만난 맥에서 커피랑 아이스크림으로 잠시 쉰다.


그 후 300 여마일은 이런 도로의 연속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도로를 운전해 보는 것이 내 소원인데 제대로 만났다.



물론 이런 들판도 지나고...




그렇게 거의 하루종일 500 마일을 달린 끝이 날 즈음에 러시모어에 접어들면 조금씩 경치가 바뀐다. 도중에 색다른 사인판이 있어 꽤 유명한 장소처럼 보여 쉴 겸 따라 들어 갔더니 바로 Crazy Horse 기념관이다. 크레이지 호스라는 굉장히 영웅적인 인디언 추장을 기념하는 곳으로 아직도 조각이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었다. 나라 빼앗긴 소수 민족의 애환이 가득 담긴 곳이었다. 전부 완성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물이 될 거란다.






그곳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러시모어 기념관이 있다. 어릴 때부터 큰 바위 얼굴 이야기를 들어서 정말 궁금했다. 첫 인상은 생각보다 규모가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꾸며진 모습은 깔끔하고 미국인의 긍지를 잘 느끼도록 만들어 놓았다.



미국 대통령 들의 바위상만 기대했는데 입구의 장식이 볼 만하다. 미국 각 주를 기념하는 상징물들이 조화롭게 배열되어 있다.


사람들이 참 많았다. 전시관에서 상영되는 역사도 보고 지리에 대한 안내도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옆에있는 가판대에서 겨우 핫도그 하나에 아이스크림으로 쉬는 중...


옐로스톤을 떠나서 그 먼길을 와 겨우 몇군데 본 걸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곳의 운전은 정말 환상이다. 여기서 하루 쉬고 내일은 다시 출발지 콜로라도로 내려가 로키 마운틴과 덴버를 둘러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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