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일 화요일

[앤틱갤러리] Purcelliville 올드 타운

지난 몇주간 눈과 비, 그리고 혹한으로 안에만 갇혀 있다가 오늘 60 F 까지 오른다는 예보에 아직 목이 편치 않지만 아침 식사 후 차를 몰고 나왔다. 아내는 앤틱샾 돌아 보는 것을 즐겨하니까 가까운 주변의 작은 타운 중에서 Purcellville을 하나 골랐다. 집에서 약 27 마일 떨어져 40 분 정도 운전하면 된다. 50 번 도로를 타고 Middleburg 쪽으로 가다 보면 Pucellville과 만나는 데가 있긴 하지만 오늘은 중심가의 올드 타운 쪽에 앤틱샾 들이 있다고 정보에 나와 있어 그리로 향했다. 루트 7 West를 타고Leesburg를 지나 넘어 가면 바로 그곳이다. 
7 번에서 빠져 나오니 바로 뉴타운이다. 제법 규모 좋은 상권이 들어서 있다. 거기서 다시 약 1.5 마일 정도 올라가면 올드 타운이 오른쪽으로 나온다. 이곳에 와 보기는 처음이다,
하이웨이 타고 오는 내내 차창 밖의 풍경은 봄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쪽으로 들어서나 다른 곳들 보단 많은 양의 잔설이 남아 있다. 아마도 이곳이 좀 더 추운 곳이지도 모르겠다. 이런 작은 소도시들은 아기자기하다. 주차 공간도 아주 특이하다. 일방 도로로 운전 방향으로 스트릿 파킹을 하도록 해 놓았는데 주말치곤 한산한 토요일의 풍경이다 걸어도 몇 걸음 만에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곳이긴 해도 작은 여운 하나씩 들을 남가는 것들이 있다.
타운의 자그마한 광장(?) 한 가운데에 독특하게 블럭들을 놓아서 자세히 보니 타임 캡슐이 묻혀 있다. 1908 년에 묻어 2008 년이 백 주년이었단다 2 백년이 되는 2108 년에 열 거란다. 그러니까 금년이 108 년 째가 되고 앞으로 82 년 후면 열린다는 얘기다. 갑자기 궁금해 졌다. 그때 그 모습을 내가 볼 수 있을까?  ㅎㅎ 도대체 그때 내 나이가 몇 살이란 거야? 미국에 살다 보니 느끼게 되는 것은 미국은 참으로 조용하고 깊은 물줄기 같다는 점이다. 어디 크게 소란하지가 않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쉽게 열받는 모습 대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걸 그냥 쿨하게 받아 들인다.
뉴타운에서 올드 타운으로 올라 오는 소위 간선도로 변에 증류 회사가 있다. 분명 술 만드는 곳이렸다? 오래된 것 깉은데 오늘까지 영업을 하는가 보다. 재미있다.
오늘 보고자 하는 앤틱샾 들을 찾아 올드 타운을 걸었다, 대충 세 곳이 눈에 띈다. 그 중 하나를 들어 가 봤다. 주로 생활용품 들의 앤틱이다. 이곳엔 자기류는 거의 없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잡다하게 올리는게 싫어서 인스타그램용 '레이아웃'이란 앱으로 몇 장만 골라서 한 장으로 묶었다. 정말 다양한 것들이 다 올라와 있다. 아마도 이들은 버리는게 하나도 없나 보다. 한가지 특징은 오래된 레코드 판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음악을 잘 몰라서 그렇지 정말 애호가라면 한참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옛날 집을 전시장 겸 샾으로 쓰는데 윗 층에도 많은 물품들이 있었다. 현지인 들은 이런 가게들 들러 보는게 낙인 모양이다. 대충봐도 여행객인 사람들이 줄을 이어 들어 온다.
난 인디언들이 살아 가던 자취들 보는 걸 좋아 한다. 많진 않지만 한쪽 구석에 그런 공간이 있다. 옷가지류, 쓰던 공구 및 연장들, 생활 용품들, 낚싯대들...먼지와 시간이 섞여 짙은 색들로 변한 자취들이 모든 곳에 남아 있다. 이것들을 쓰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무얼하고 살았을까? 그들의 후손은 어디에 지금 어디에 남아 있을까?
스트릿 파킹의 제한 시간이 두시간이라 어느 정도 보고는 나와야 했다. 아내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있는 제법 큰 앤틱샆 하나를 기억해 내고 그쪽으로 가자고 해서 차를 돌려 15 South 로 향했다.


7 번과 15 번의 인터섹션에서 남쪽으로 한 3 마일 정도 내려 왔을까? 길가 오른쪽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 보이는 건물에 앤틱샾이란 간판을 달고 있었다. Vintage Magnolia!
이곳은 오래된 것과 요즘 것이 적당히 섞여 있었다. 왼쪽 아래 커피 그라인더는 이미 여러 곳에서 본 경험이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역사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지키려는 태도는 종종 결연한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낡은 코카 콜라 병 하나, 다 삭은 차 번호판, 아주 낡은 간판들, 귀가 떨어진 묵은 가구들...이들은 나이먹은 어른들 에게도 존경 표하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명예와 존엄이란 것을 정말로 아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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