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4일 수요일

[미국 여행] 볼티모어 성탄절 축제 (2015)


주말에 인터넷을 찾다 보니 한시간 거리에 있는 볼티모어의 Inner Harbor에서 독일식 성탄 축제가 있다고 올라와 있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차를 몰아 볼티모어로 향한다. 볼티모어에 들어가면 여늬 도시나 마찬가지로 주차가 늘 맘에 걸린다. 해서 하이웨이에서 빠져 도심에 들어 가면 목적지 근처라고 생각되는 곳의 맨 처음 퍼블릭 파킹을 찾는다. 주차하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차다.

도심 거리에 녹색 성탄복장을 한 무리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누비고 있다. 웬일이지? 하도 이상해서 춥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엄청 춥단다. Poor girls!


  


아하, 뭔 행사가 있었다. 바로 성탄 자선 걷기 대회였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복장과 빵모자를 쓰고 시끌시끌하다. 방금 행사를 마친 듯, 게임과 무료 맥주마시기 등, 각종 스폰서 들의 선심 공세가 이어진다. 우리 부부만 다른 복장을 한 채, 어울려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마음좋게 생긴 훤칠한 산타 클로스가 함께 사진을 찍어 주는 선심을 쓴다.





여기서 한참을 어울리다가 옆에서 열리는 오늘의 축제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민자들 중에서 독일에서 온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며 여는 독일식 축제 일 것이다. 겉으로는 내부를 볼 수 없도록 큰 커버로 행사장을 덮고 있다. 입구에 가니 입장료가 있단다. $3 per person.



내부에 들어가니 아직 사람들이 많이 없다. 이제 막 문을 연 듯 하다. 내부는 작은 여러 업체들이 각기 다른 독일 풍물식 소품들을 판매하는 전시장겸 판매장이었다.



작은 목각 인형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들, 퀼트들, 메이플 시럽 및 각 종 잼이나 향신료들, 그외 여러 유럽의 분위기를 풍기는 각종 소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사진을 찍지 말아 달라는 당부가 있어 많이 담을 수는 없었다.





두어 바퀴 돌면서 기웃거리면서 모두 보고 나서 이너 하버 주위를 걷기로 하고 나왔다. 이곳은 여름엔 사람들로 미어지는 멋진 곳이다. 맛있는 음식점들도 많고....오늘도 물길을 따라 다리도 건너가 선상 박물관도 기웃거리고 부근의 작은 등대 꼭대기 위로 올라가 보기도 하고 수상택시 달리는 곳도 보면서 한시간 여를 걸었다.

여기에 아주 큼직한 반스 & 노블 서점이 하나 있다. 오늘 여기에 들어가 보기로 한건 날씨 탓이다. 찬바람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었다. 여름같으면 생각도 안했을 텐데몇번씩 왔어도 이곳엔 오늘 처음 들어가 본다.





오래된 파워 플랜트를 개조해 만든 이 서점은 이곳 명물이다. 내부의 철골조도 그냥 이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요즘같은 온라인 서적이 나오는 시대에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무색하게 내부의 판매 서적은 엄청나다. 심지어 일본의 최근 만화들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어땟든 이곳은 차도 마시고 책도 읽어 보면서 몇시간 정도는 방해 받지 않고 쉴 수도 있는 공간처럼 보였다. 직원들도 그처럼 친절할 수 없다.

이 건물 밖으로 나오면 같은 건물 왼쪽에 Phillips 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1955년에 문을 열고 아직 영업중인 이곳은 정말 음식이 깔끔하다. 새우 튀김의 기름기가 받치고 있는 종이 위에 전혀 배어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다. 크림 스프의 맛이 기가 막힌건 오늘 날씨 탓일까?



불과 한시간 거리에 주말 반나절을 이렇게 평안히 걸으며 구경할 수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여긴 밤이 더 멋있다던데 아직 그럴 기회는 못 가져 봤다. 어쨋든 다가오는 성탄절을 앞두고 오늘 기분을 한번 느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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