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6일 금요일

[독서기록] 앵무새 죽이기 (Harper Lee)



이 책에 대해서 들은건 꽤 오래 되었지만 금년 페이퍼 북을 읽기로 하면서 비로소 대하게 되었다. 사실 온라인으로 오백 페이지가 넘는 걸 읽는 건 좀 지루한 일이다. 책을 벌써 읽고도 정리를 못했는데 지난 주간 그 저자 하퍼 리가 89 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책을 읽은 기억을 생각해 보았다.

책의 처음 대하면 제목이 범상하지 않았다. 앵무새 죽이기라니... 주인공 남매는 어느날 크리스마스 선믈로 엽총을 받으면서 한가지 당부를 받는다. 다른 새를 잡는 건 괜찮지만 앵무새를 잡는건 죄가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앵무새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로 즐겁게 해주면서도 곡식을 쪼아먹는 등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처럼 보이는 이 소설은 그가 자랐던 당시의 사회의 차별, 불평등, 왕따 등 여러 상황들을, 어린 아이의 지루하리 만치, 눈으로 보고 겪은 걸 담담히 기술하고 있다. 앨라매마의 흑인들을 대하는 당시의 사회의 모습이 아주 생생하다. 그 바닥에 흐르는 불공평이 잘 읽힌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도 않았고 오히려 사회의 바닥에서 노동을 제공하던 자들 이었으나 오히려 억울하게 탄압 받는 모습이 어린 아이의 눈에 마치 앵무새 죽이는 모습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오늘날 흑인 대통령을 배출 시킨 나라의 저변애는 이런 조용한 힘들이 오랜 시간 지켜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스카웃은 자라서 숙녀가 되기를 요구받고 그런 행동 가짐을 배워 나간다. 어떻게 보면 앵무새를 잡는 계층으로 훈련되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스카웃에게 있어서의 숙녀란 바로 앵무새를 잡는, 그런 사회를 향한 엄중한 감시와 변화를 요구하는 파워로 성장하는 것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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